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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오늘의 여행

[전남 구례군]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라는 구례 화엄사에 다녀왔어요

by 작은비밀일기장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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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화엄사(九禮和嚴寺)는 전라남도 구례군에 있는 사찰로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을 들어봤을 크고 주용한 절 중 하나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라고 합니다.

제가 거주하는 충남에는 제6교구본사인 마곡사와 제7교구본사인 수덕사가 제법 유명한 절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전남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백제시대의 절로 생각할 수 있지만 6세기까지 가야의 영토로 신라 진흥왕이 신라에 병합하면서 민심을 수습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기위한 목적을 갖고 화엄사를 세웠다고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라의 유화정책과 호국불교사상과 연관되는데, 실제로 화엄사는 화랑의 정신교육 장소로 이용되는등 군사교육용도로도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신라 때인 544년(신라진흥왕 5년)에 창건되었고, 고려 때인 1376년에 화재로 소실된 후 재건되었다. '화엄사'라는 이름은 화엄경이라는 불교경전에서 두 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합니다.

 

화엄사의 대웅전은 조선 인조 때 벽암대사가 화엄사를 중건할 때 세운 불전으로 이 사찰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로,  앞면 5칸, 옆면 3칸 규모이다. 지붕은 팔작지붕을 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에 많이 사용하던 다포계 공포를 사용하고 있다. 삼국시대 금당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각황전보다는 작지만 일반적인 사찰 불전에 비해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화엄사가 일반적인 다른 사찰들과 차이점을 든다면, 보통 절이라면 이나 대웅전이 가장 큰 건물이기 마련인데, 이 화엄사는 각황전이 압도적으로 크게 지어진게 특이하다. 물론 각황전 역시 부처상이 있는 금당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러한 크기 차이 때문에 가람의 배치가 지나치게 비대칭적으로 변해 좀 이상해졌다. 게다가 각황전 앞의 석등과 그 아래의 서 오층석탑은 삐뚤게 배치되어 있고, 대웅전 앞 아래에 있는 동 오층석탑 역시 정 중앙에 있지를 않고 삐뚤게 배치되어있는 흔하게 보던 배치와는 생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하나 더 이상한 점은, 중문(사천왕문)을 지나 대웅전과 각황전을 가기 전에 거쳐야 하는 보제루를 보통 다른 사찰들은 밑으로 지나갈 수 있지만 이곳은 밑으로 못 지나가고 동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단한 의도가 숨어있다.

절의 방문자가 보제루를 오른쪽으로 멀리 돌게되면 각황전은 멀어지고 대웅전은 상대적으로 가까워지니 원근감에 의해 각황전과 대웅전의 크기 차이가 많이 줄어들고, 보제루를 돌아 삐뚤게 배치되어 있는 각황전과 대웅전, 탑과 석등 전부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게 되면 그 순간 마치 일직선상에 놓인 것처럼 보인다. 서 오층석탑-석등-각황전이 일렬로 놓이고, 동 오층석탑과 대웅전이 일렬로 놓이게 되는 탁월한 시각적 배치를 보여주게 되는것이다.

 

화엄사 대웅전은 석가여래 대신 비로자나여래를 주존으로 봉안했기 때문에, 건물명과 건물주가 다른 예외적인 상황이다. 그 이유는 선조의 아들 의창군이 현판을 써서 내렸기 때문이다. 의창군은 벽암각성 스님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었는데 각성스님이 중창한 완주 송광사의 대웅전 현판도 그의 글씨이다. 또한 조계종의 총본산격인 서울 조계사 대웅전 현판 글씨 역시 1938년에 화엄사 대웅전 현판을 그대로 베껴서 쓴 것이다.

1636년에 조성된 화엄사 대웅전의 비로자나삼신불상은 조선 후기 비로자나삼실불상 중 가장 유명한 상이며, 도상면에서 법신 비로자나, 보신 노사나, 화신 석가여래를 표현한 것으로 보살형의 노사나여래가 모셔진 유일한 예이다. 이같은 삼신불은 불화에서는 많이 보이지만 조각으로는 드문 편이다.

화엄사 대웅전 비로자나삼실불에서 가장 특이한 도상은 보관을 쓰고 두 손을 가슴께로 들어 설법인을 하고 있는 노사나여래의 도상이다. 이같은 도상은 조선후기 석가팔상도 가운데 녹원전법상에서 성도 후 첫 설법하는 석가여래 , <80화엄경>변상도인 7처9회도에서 설법하는 비로자나여래를 이같이 표현하고 있다. 화엄사 비로자나삼신불상의 노사나불 도상 기원은 중국 항주 비래봉 마애불상에서 찾을 수 있다.

보존상인 비로자나여래는 왼송을 오른손으로 감싸 독특한 수인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권인이라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시대 비로자나여래상에서 출현한 것이다. 통일신라 비로자나여래는 왼손 검지를 곧추 세워 오른손으로 감싸는 지권인을 하고 있는것과는 다른 표현법이다.

 

이 삼불상은 불상조성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화엄사사적기>(1697년 간행)를 통해 조성 연도를 추정할 수 있다. 즉 1636년에 조각승 청헌. 영이. 인균. 응원 등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약했던 17세기의 대표적인 조각승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상임을 알 수 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화엄사는 건축적, 예술적 보물 외에도 지리산 국립공원 근처의 산에 자리잡고 있는 경치 좋은 위치로도 유명하다. 방문객들은 하이킹 코스와 주변 시골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화엄사에서는 연중 연등 축제, 연꽃 축제, 명상 수련회 등 다양한 불교 의식과 행사가 열린다. 이곳은 사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불교 문화와 역사에 대해 배우기 위해 오는 관광객들과 순례자들 모두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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