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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오늘의 일기

[간병일지] 입원 5~6일차 (수술 3~4일차)

by 작은비밀일기장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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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이틀이 지났습니다.

간병인으로 평균 수면시간은 2시간....이 될까요?

의료원 내방시설이 중앙에서 틀어주는게 있고

각 입원실에서 벽면에 있는 라디에이터처럼 생긴 기계로 틀어주는게 있는데 

입원실내에서 틀어주는 냉방기는 바로옆에 벽에 붙어있어야 시원함을 느낄정도라 너무 더운데

침대에 누워서 꼼짝못하는 환자 본인은 얼마나 더울가요?

아침 회진시간에 담당선생님이 소독하라고 알려주십니다.

소독을 하러 한분이 올라오셨는데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 나가시고  다른 선생님은 언제 오시냐고 물어봐도 

외래진료가 너무 바빠서 언제 시간이 되실지 모른다는 답변이 오네요

몇번을 물어보다가 환자는 본인이 기어서라도 가겠다고하고....참...

너무 바빠서 못올라오신다하니 환자를 처음으로 휠체어에 앉혀서 이동을 해보도록 합니다.

수술후 피주머니차고 

소변주머니 들고

닝겔 꽂고 챙겨야 할 선들이 많네요

그래도 소독하러 내려가고 피주머니를 제거하는것만해도 얼마나 좋은일인가요...

바로 내려갑니다.

피주머니는 수술부위쪽에 구멍을 뚫어서 연결을 했던데 호스를빼고 따로 마무리작업을 하진 않더라구요

그냥 새살이 올라와서 막아주기를 기다려줘야 한다고 하시네요..

소독하려고 붕대를 풀으니 수술후 스템플러로 찍어놓은 살들이 보이네요...

아휴....빨리 붙어라~~~~~

소독을 하고 다시 붕대를 감아주셨어요

몸에 딸린건 이제 2개..

하나씩 하나씩 빨리 떼놓고 싶네요..

병실로 올라와서 점심을 먹습니다.

하루종일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계속 움직였구요..

쪽잠을 자볼까...하는데.......동네언니한테 전화가 오네요?

중간에 내포에 일보러 갔다가 생각나서 커피한잔샀다는 언니....

병원 1층에서 창문너머로 커피를 받고 안녕 하려는데..이것도...
케잌상자를 받고 안녕 하려는데...이것도..

봉투가득 과일이..모듬컵과일 2컵에 샤인머스켓 2송이...

얼마만의 과일인지....아주 달고 맛있고..기운이 나네요...

지난번에도 마스크부탁할때도 커피랑 빵을 잔뜩 사와주더니..

날 너무 잘알고....잘 챙겨주는 언니...고마워융~~~~~~ 알라뷰~

저녁에 블로그 할 여유도 없고...

네..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네요..

일요일에 입원한 이후로 대변을 보지못해서 오늘은 휠체어에도 앉은기념으로 화장실에 도전을 해봅니다.

근데.....한시간을 있어도.......힘드네요..

간호사님께 얘기하니 약을 주셔서 먹고.......1시간 30분후에 다시 화장실에 들어가봅니다.

너무 오랜만에 화장실에 간 거기도 하지만

입원한 이후로 병원식을 한다고 해도 죽만 한그릇먹고 간식이라고해야 두유나 과일쥬스만 마셨으니....

일단....개운하게 비워내고 다시 병실로 들어갑니다.

오늘 얼마나 바빴는지는 이 병원에서 돌아다닌것만 만보가 넘고....거리가 6.8km이동을 한걸로...

짐작이 가능하실가요?

병실로와서 이제 눈붙이려고하는데.....

오랜만에 안쓰던 근육써서 힘들었는지 허벅지밑에 아이스팩을 넣어달라고해서 넣어주고 전 눈좀 붙이려는데..

2시간도 안되서 부르는소리에 깨보니..

남편도 아이스팩을 꺼내지않고 그대로 잠들어서 아이스팩댄곳에 감각이 없다고...

간호사실에가서 얘기했는데

그럴수 있어요..라는 대답에...

처음 겪어보는 우리부부만 어떻게하나 붕대를 감고 확인해주면 안되냐,.. 겁나는 마음에 계속 재촉하기만 하구요..

따뜻한 담요로 덮으 후 손으로 마사지를 하면서..조금만...조금만......기다려볼까? 하는 마음으로 

5시 40분....새벽 바이탈체크시간에 간호사선생님들 와주시기를 기다려보는데...

네...시간이 지나니.....감각이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다고 하네요..

하아...........십년감수하고...

또 이렇게 이틀째 잠을 잘 못자는 밤이 지나가고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은 서울 광나루 한강공원1주차장에 일요일에 주차해놓은 차가 홍성으로 내려오는 날입니다.

마친 서울이 본가인 친한동생이 직장휴가기간이라 서울에 있을꺼라 생각하고 부탁전화를했는데

마침 목요일에 시간이 된다해서 부탁을했는데 흔쾌히 도와준다해서 

수요일에 보험변경해놓고

이동에 필요한 경비와 수고비를 이체해줬는데..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잘 이동해주고 차키를 전달하러 병원1층에 오면서

형님 도가니탕이라도 사드리라며 봉투를 주고가네요..

20살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연락하면서 누나동생으로 친분을 이어가는 동생인데..

정말....인연을 소중히 해야한다는걸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맛있는거 사달라고하면 누나가 사주께!!! 언제든 연락해!!!

정신차리고보니 점심이네요..

반찬이..다..빨개....

일단... 열심히 먹어봅니다....

오후에는 친정부모님과 친정에 맡긴 어린이들이 집에 잠깐 들렸다고 하네요.

일주일동안 비워놓은 집 환기와 쓰레기처리를 도와주셨구요..

미쳐 못챙겼거나 부족한 물품들을 부탁했습니다.

코로나로 외부인방문이 어려우니 병원 1층에서 차문을 통해서 물품만 전달받고..

제대로 인사도...얘기도..

아이들 얼굴도 못보고 또 돌려보냈네요..

본인도 손가락을 다쳐서 힘들다고 짜증내시면서도 

오면서 빵이라도 사왔어야는데 못사왔다고 미안해하시면서..

집에서 갓 쪄온 옥수수와 먹기좋게 잘라진 복숭아를 건네주시네요.

이러니저러니해도 자식걱정하는 부모마음은.......매번 감동하고 미안한 마음만 커집니다.

병실에 짐을 다 챙겨서 올려놓고..

부모님이 챙겨주신 간식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때가 됐네요

오늘도 많이 움직였고...

오늘도 고생했고..

그럼에도 어제보다 좋아진 환자의 상태에 저또한 마음이 안정되어 갑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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