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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오늘의 일기

[간병일기] 입원11일차 (수술9일차)

by 작은비밀일기장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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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세차게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밤잠을 설친 밤

간밤에 세차게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밤잠을 설친 밤입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서울 경기지역 폭우로 인한 피해상황 등으로 모든 채널이 정신이 없었는데

비구름이 중부지역으로 내려왔는지 밤새 빗소리가 심상치 않네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넣어놓은 차는 괜찮을지,

아무도 없는 집안에는 어떨지 

병원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그저 병실 안에서 생각밖에 할 수 없으니 심난하고 그렇네요.

오늘의 아침

으슬으슬 몸살기운이 있으니 그냥

미역국에 밥말아서 배추김치랑 밥을 먹어요

뭘 해도 국이 맛있으니 반찬이 부족해도 용서가 됩니다.

역시나 오늘도 먹자마자 운동 시작..

아이코..

환자님....... 간병인 병나겠어요

살살 걸어주세요.

신나게 걷기 운동 후에 즐기는 오전 간식시간입니다.

오늘은 병원 1층 편의점에서 처음 본 과자들이 있어서 사 와봤어요

폴 바셋 원두가 들어간 쿠크다스와 라임 모히토 맛 포카칩

라임 모히토 맛 포카칩은 봉지를 뜯으면서 확 풍기는 라임향에 이미 입안 가득 침이 고였고요

처음 살 때만 해도 어우.. 무슨 맛이야........... 상상이 안된다 싶었는데

생가보다 괜찮던걸요?

쿠크다스는 폴 바셋 커피맛까지 느끼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부드러운 커피맛 쿠키를 즐 길 수 있었어요

캔커피 하나씩 나눠마시고 간식도 즐기는 이 시간이 꽤 좋더라고요

밤부터 이어진 비는 꾸준히 내리긴 하지만 

뉴스에서 보던 서울 경기지역의 폭우를 봐서 그런지 이쪽 지역은 그 정도 피해가 발생할 정도의 강우량은 아닌 것 같아서 안심이 되네요.

그래도 저지대나 강가 쪽에 계시는 분들은 긴장되는 하루를 보내고 계시겠죠?

점심은  비지가 늘어 간 김칫국, 감자채 볶음, 불고기, 오이 고추 된장무침, 배추김치

맛있게 먹지만 항상 반찬이 부족해서 밥은 1/3만...

이렇게 오후 간식을 먹을 핑계를 만들게 되는 거죠?

비가 오는 날이니까 꽈배기를 주문합니다.

배달의 민족으로 행복한 꽈배기 사형제 세트

꽈배기 도넛 공룡알

병원 1층에서 픽업해서 올라오는데

따끈따끈한 열기가 비닐봉지 위로도 올라올 만큼 빨리 도착했어요

종이컵에 하나씩 넣어서 한입 베어 무는데 

아스뜨........

갓 튀긴 튀김을 입에 넣었을 때의 뜨거움

정말..

비 오는 날 갓 튀긴 꽈배기라니 행복한 간식시간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환자의 의지는 강력해서

병원 안에서만 11km 넘게 걸었고요

어제의 뭉친 다리는 풀리지 않았지만 열심히 움직여야만 했어요

환자를 혼자 움직이게 두는 것도 위험하니까요

환자야.... 좀..... 쉬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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