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아침 식구들 아침식사를 챙겨주고 왠지 모르게 기운이 없어 침대에 누워있는다는 게 오전 내내 잠들었더라고요?
더운 날에 목 끝까지 이불 끌어올리고 잠든 게 안쓰러웠는지 남편이 점심은 나가서 먹자고 몇 군데를 얘기하는데
왠지 더운 날씨지만 뜨끈한 해장국이 생각나서 해장국집을 선택해서 출발을 해봅니다.
새우젓과 김으로 유명한 홍성군 광천면에 위치한 백제해장국은 새우젓마을 끝쯤에 위치한 식당으로
길가에 위치해 있지만 들어가는 입구가 좁아서 자칫하면 입구를 그냥 지나쳐버릴지도 모르는 위치에 있더라고요
아마 맞은편에 위치한 돌솥밥집이 너무 커서 시선을 빼앗겨버렸는지도 몰라요
도로에서 꺾어서 해장국집입구에 도착하면 넓은 주차장이 반겨주네요
꽤나 큰 건물 가득 백제해장국이라고 테이핑이 되어있는데
안을 바라보면 반정도 구획이 나눠져 있네요
식당을 반으로 줄이셨나 봐요. 왼쪽 끝 출입구 쪽으로 이동후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메뉴판을 열심히 보다가
저는 양선지해장국
내장과 선지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과 큰아이는 소고기해장국
작은아이는 초계국수로 선택을 합니다.
저야 빈혈을 핑계로 선지해장국을 일부러 사 먹는데 양선지해장국이라는 메뉴만으로도 반가웠어요
홀과 주방에는 할머니 3분이 운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은근 할머니 손맛이 어떨지 기대도 되고요
간단한 반찬들이 나오고요 양선 지를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도 주셨어요
식탁에 도착한 해장국입니다.
시래기와 통나물이 듬뿍 들어있고요
성지도 덩어리가 아닌 잘라 넣어주셔서 숟가락으로 떠먹기도 편했어요
국물은 맵지 않고 너무 맑은 거 아닌가? 싶은데 또 맛은 구수하네요
밥은 솥밥으로 주셨어요
메뉴판에 공깃밥과 솥밥이 있긴 했는데 기본 솥밥으로 주는 줄 몰랐다가 받으니
괜히 더 기분이 좋더라고요
처음에 물병을 2개 주셨을 때는 취향껏 따뜻한 물 차가운 물먹으라는 건가? 했는데
솥밥에 물 부어서 누룽지 만들라는 의미였던 거였죠
소고기해장국은 제가 양선지해장국사진 찍는 사이에 이미 밥에 말려져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어졌네요
그나마 늦게 나온 초계국수사진 한 장 남겨봅니다.
초계국수를 처음 만나본 아이는 맛이 신기하다고 하면서 닭고기 맛있다고 한 그릇 뚝딱하고
형이 안 먹는다던 누룽지까지 먹어버리네요
본격적으로 먹어야겠죠?
덩어리가 아닌 칼로 썰어서 올려준 선지예요
아직 선지를 어떻게 삶는 게 좋은지를 잘 모르지만
양도 부드럽고 선지도 너무 깔깔하지 않게 잘 넘어갔어요
특히 머릿속에서부터 땀이 샘솟으면서도 숟가락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하고 끝까지 다 먹었다는 거죠
앞에서 소고기해장국 먹는 중학생 큰아이는 콧잔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얼굴로 "우와~~ 이거 정말 맛있어요"를 외치네요
아니 무슨 맛일가요?
전 한 숟가락도 못 먹어봐서 정말 궁금한데 말이죠
너무 신나게 잘 먹는 모습에 조만간 또 와야겠는데?라고 얘기했잖아요?
집에서 가까운 건 아니지만 20분도 안 되는 거리니까 먼 곳도 아니고
괜히 으슬으슬하거나 흐린 날씨에 해장국 먹으러 갈까?라고 생각나는 곳이 될 것 같아요.
역시 전 면보다는 밥이 더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땀나게 밥 먹고 나오니 오전 내내 무거웠던 몸이 개운해진 것 같네요
해장국.. 그 한 그릇의 힘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걸 새삼 또 느껴봅니다.
다들 식사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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